김지희 작가 '실드 스마일', 일본 공립 박물관 매료시킨 비결은 ‘문화적 공감’
글쓴이 : 운영자
등록일 : 2026-05-02 15:30:23

[이화순의 아트&컬처] 김지희의 '실드 스마일', 일본 공립 박물관 매료시킨 비결은 ‘문화적 공감’

-한국 현대미술의 아이콘 김지희, 일본 규슈 군립박물관서 첫 개인전 성황리 개막
- NHK·아사히 등 일본 10여 개 채널 집중 보도 ... 정재계 인사 100여 명 참석해 ‘국빈급’ 예우
-35m 초대형 잉어 퍼포먼스와 어린이 소통 통해 ‘욕망’ 넘어선 ‘도약’의 언어 제시
-K-아트 해외 진출-철저한 현지화와 전략적 브랜딩 전략...홍콩·대만·사우디 이어 일본서도 통했다

  • [더프레스1 =이화순 대기자…
  • 등록 2026.05.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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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군립박물관서 개막한 김지희 작가 첫 개인전 'Kim Jihee' 출품작 Eternal Golden. 2026. Colored on Korean paper ©김지희 작가

  

한국 현대미술가의 해외 전시 성과는 단순히 작품의 예술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현지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 그리고 자신의 예술 세계를 시장에 투영하는 정교한 마케팅 전략이 결합될 때 비로소 글로벌 아이콘이 탄생한다. 

최근 일본 규슈에서 확인된 김지희 작가의 성과는 K-아트가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는 가장 모범적인 경로를 보여준다.  

 

안경 속에 심은 ‘문화적 코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현지화 노하우

 

김지희 작가는 그동안 홍콩, 대만, 중국은 물론 문화적 문턱이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왔다. 그 비결은 가는 곳마다 철저하게 진행되는 현지 문화 사전 조사와 이를 작품에 녹여내는 치밀함에 있다.

작가는 '봉인된 미소(Sealed Smile)' 연작 속 인물이 쓴 안경 한쪽 알에 그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적 도상을 그려 넣는다. 유럽 전시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장면을, 중국 전시에서는 화려한 도자기 패턴을 삽입하는 식이다. 

이러한 섬세한 접근은 현지인들에게 깊은 정서적 친근감과 예술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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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군립박물관서 4월 28일 개막한 '김지희' 개인전 오픈식에서 일본인 무용가 우메가와가 부채를 들고 무용을 하고 있다 . VIP, 어린이 등 초대 손님과 관람객들이 이후 잉어 설치 작품 안으로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김지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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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군립박물관서 4월 28일 개막한 '김지희' 개인전 잉어 퍼포먼스. 잉어 설치 작품 속에서 김지희 작가가 무용가 우메가와, 어린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지희 작가

 

'Kim Ji Hee', 욕망의 고착에서 성장의 시간성으로

 

일본 규슈 군립박물관에서 열린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일본 문화의 상징인 ‘잉어’를 매개로 한 단계 더 진화한 서사를 선보였다. 전시의 메인 작품  속 잉어는 욕망과 존재, 그리고 삶의 찬란함을 탐구해온 작가의 기존 연작과 깊이 맞닿아 있으면서도, 변화와 상승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전시에는 50여 점의 최신작과 더불어 작가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생애관’이 별도로 구성되었다. 초등학생 시절 그린 삐에로 그림부터 현재의 화려한 채색화에 이르기까지, 김지희라는 한 예술가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확장되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100명 어린이와 잉어의 몸통을 지나다

 

변화와 도약의 의식이번 전시의 백미는 일본 최고의 무용가 우메가와의 안내로 진행된 개막식 퍼포먼스였다. 작가의 작품 속 안경 패턴을 그대로 입은 거대 잉어 구조물을 김지희 작가와 100여 명의 규슈 지역 유치원 어린이들이 함께 통과하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규슈 지역 유치원들의 전폭적인 협조로 제복을 입고 참석한 어린이들은 이번 퍼포먼스의 주인공이었다. 잉어의 몸통을 통과하는 행위는 작품이 지향하는 '변화와 상승'을 은유한다. 특히 성장의 가능성이 가장 순수한 형태로 존재하는 '어린이'라는 존재를 통해 변화와 도약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드러낸 이 의식은, 일본 NHK를 비롯한 10여 개 주요 뉴스 채널을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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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군립박물관서 4월 28일 개막한 '김지희' 개인전에 참석한 VIP와 관람객들이 작가와 함께 한 모습 ©김지희 작가

 

열도를 흔든 ‘실천적 예술’의 힘

 

4월 28일 개막식에는 구스마치 의장, 오이타현 진흥국장, 주일 대한민국 총영사 등 100여 명의 정재계 인사가 참석해 국빈급 예우를 갖췄다. 

작가는 미술관 밖에서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일본 공립 학교와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이 'Sealed Smile' 이미지 위에 각자의 꿈을 그려보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직접 실천했다.  50여 점의 작품과 함께 작가의 초등학생 시절 그림부터 전 생애를 조망하는 '생애관'이 마련된 이번 전시는 5월 31일까지 규슈 군립박물관에서 이어진다.   

김지희의 안경은 시선을 차단하는 도구인 동시에, 세계를 향한 가장 적극적인 소통의 창이다. 이번 규슈 전시에서 보여준 ‘잉어 통과 의례’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성장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킨 지점이라 평가할 만하다.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로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방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 김지희. 그녀의 이번 일본 개인전은 회화의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담론을 조화롭게 연결하며, 동아시아의 보편적 정서에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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