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선글라스 뒤에 감춘 고독..김지희 초대전
글쓴이 : 운영자
등록일 : 2013-12-30 00:26:50

선글라스 뒤에 감춘 고독..김지희 초대전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3-06-27 15:46

Sealed smile-camouflage. 2013. 장지에 채색. 50x50cm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뽀글뽀글 파마머리 사이로 살짝 솟은 두 뿔과 얼굴을 절반쯤 가리는 커다란 선글라스. 활짝 웃는 입술 사이로 드러낸 치아 교정기.

팝아트적인 한국화를 그리는 김지희(29) 작가가 즐겨 다루는 인물화다.

2011년 제6회 청작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함박웃음을 띤 인물화에 현대인의 고독을 담아냈던 그는 그동안 화장품 브랜드 미샤, 걸 그룹 소녀시대 등과 협업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오는 7월 4일부터는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2년 만에 개인전을 열고 신작을 선보인다.

김지희는 화선지를 여러 장 겹쳐 두껍게 만든 장지 같은 전통 재료를 사용해 한국화와 팝아트적 요소가 어우러진 작업을 한다.

2011년 청작미술상 수상기념전에서는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같은 명품 로고가 그려 동그란 선글라스 렌즈 뒤에 얼굴을 가린 인물화를 보여줬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쟁에서 군인들이 풀숲에 몸을 감추려고 위장(camouflage)을 하는 것에 빗대어 성공을 향해 경쟁하는 현대사회에서 긴장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다룬 인물화를 선보인다.

명품 로고가 그려져 있던 선글라스 렌즈에는 이제 수류탄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전시 주제도 '가상의 위장(Virtual Camouflage)'이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버진 하트(Virgin Heart)' 시리즈에서는 세밀하게 묘사한 보석을 통해 물질 만능주의에 젖은 사회에서 느끼는 현대인의 고독을 드러내고자 했다.

최근 전시를 앞두고 만난 작가는 "2년 전 개인전 이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고 기존 작업에서 보다 확장되고 더 깊어진 작업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한국화 작업을 한다고 하면 수묵화를 떠올리고 알록달록한 내 그림을 보면서 한국화에도 이런 색상이 있느냐고 묻는다"며 "이런 작업을 통해 한국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7월 15일까지. ☎02-549-3112.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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