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데일리]김지희 작가, 일상의 희망 묘사한 산문집 '하얀 자취' 출간
글쓴이 : 운영자
등록일 : 2015-05-19 18:04:05
김지희 작가, 일상의 희망 묘사한 산문집 '하얀 자취'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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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3  1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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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자취


[아트데일리] 안경과 치아교정기를 하고 웃고 있는 소녀 Sealed smile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가  산문집 '하얀 자취'를 출간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150여회의 전시를 가지며 꾸준히 글을 써 온 화가 김지희는 유려한 필치와 작가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한 폭의 그림 같은 글을 책으로 엮었다.

"그림을 시작할 때나 글을 쓸 때나 처음 마주하게 되는 종이의 하얀색은 늘 희망적이었다. 그 숨 막히는 흰 여백에는 사실 완성될 작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살아가는 일이 곧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그 하얀 자취를 믿고 끄집어내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놓아버리면 사라지지만, 성실한 노역을 통해 작품으로 완성될 수도 있는 것. 다른 말로 굳이 번역하면 ‘희망’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 <하얀 자취> 서문 중에서

작가는 '하얀 자취'에서 한 인간이 겪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자신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그는 자연과 일상이 주는 보편성 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임을 말한다.

"고마움을 유별나게 표현하지 않아도, 당신은 마주앉은 이 식탁에서 잔잔한 기억의 한 조각 퍼즐을 끼워낼 수 있겠지요. 당신도 ‘우리’의 삶이 어느 한 철 갑자기 완성되는 대작이기보다 하루만큼의 아름다운 조각이 이어지는 퍼즐이 되기를 바랄 테니까요. 각자의 하루가 지나간 이야기들이 따뜻한 음식에 섞여, 어느 날의 고민을, 어느 날의 기쁨을, 어느 날의 웃음을, 어느 날의 눈물을 기억해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루의 조각들을 떠올리고 맞추어갈 수 있다면, 해가 뉘엿한 먼 날에 이르러 우리 매일을 사랑하고 행복했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지요.우리 삶의 가장 특별했던 순간들이, 결국 당신과 늘 마주앉았던 이 정다운 식탁이었음을요." - ‘오늘, 맛있는 저녁이 준비 되었어요’ 중에서

   
▲ 작가 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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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용기, 비교에서 벗어나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 열정과 희망을 잃지 않는 길을 여행과 예술, 삶 주변의 소소한 대상을 통해 깨우친다. 특히 동양화의 5가지 색 이름인 선황, 지분, 백록, 양홍, 호분으로 나누어진 챕터에는 한 챕터를 아우르는 단편소설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글과 함께 Sealed smile 시리즈를 비롯한 작가의 감각적인 작품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그림과 글을 통해 우리는 모두 피고 지는 순환의 존재임을 말하며, 독자를 향해 가장 자신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소멸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내려놓고 흘러간다는 것은 열정을 놓는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나는 언제나처럼 열망하고 내 안의 희망을 향해 질주할 것이다. 하지만 그 길에서 넘어질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고, 절망할 수도, 실망할 수도 있을 나를 있는 그대로 내려놓고 싶다. 넘어지는 나를 다그치고 내 부족함을 감추기 급급한 못난 마음 대신에, 그 모든 것이 또한 나임을 인정하는 것. 가시가 돋은 자존심을 강물에 띄워 더 가볍고 편안한 걸음을 갖는 것이다."   - ‘물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 중에서 

작가가 말하는 하얀 자취는 희망을 의미한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전 하얀 종이에서 설레임을 느낀다고 말한다. 흰 화면에 숨어있는 하얀 자취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삶을 향한 성실한 노력을 통해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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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꽃을 그립니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우리가 피고 질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 결국 그렇게 우리는 피었다 저무는 순환의 일부라는 것. 꽃을 그리며 어떻게 살면 가장 나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소멸할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모든 감정은 절대 질량이 아닙니다. 감정이 나의 선택이듯 적절하게 꺼내어 나답게 맛보고 지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 ‘Sealed smile' 중에서

30대에 들어선 동양화가 김지희는 서울, 뉴욕, 홍콩, 워싱턴, 싱가폴, 쾰른, 마이애미, 런던, 도쿄, 베이징, 대만 등 국내와 해외에서 150여 회 전시를 해오며 늘 살아가는 시간을 탐닉하고 글을 쓸 책상을 찾았다.  

굵직한 전시와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관객을 만났고,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책을 엮으며 독자들을 만났다.
[산문집 '하얀 자취' 김지희 저, 이가서 발행,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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