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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청작미술상 수상작가 초대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얼굴의 절반을 커다란 선글라스로 가리고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교정 중인 치아를 드러낸 채 활짝 웃는 파마머리 인물들.
동그란 선글라스 렌즈와 웃는 얼굴 뒤로 온통 샤넬, 안나 수이,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명품 로고가 찍혀 있다.
밝은 척, 행복한 척 판박이 같은 함박웃음을 띤 인물들은 사실 마음의 창인 두 눈을 가린 채 가면 뒤에 고독을 감추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올해 제6회 청작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김지희(27)의 수상기념전이 오는 21일부터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린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화선지를 몇 장씩 겹쳐 두껍게 만든 장지 등 전통 재료를 사용해 동양화와 팝아트의 경계에 서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14일 인사동의 한식집에서 만난 작가는 "그림 속 인물들의 밝은 첫인상과 억지웃음 뒤에 숨겨진 고독, 외로움 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학 시절에는 다양한 작업을 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때 피에로가 무대 위에서 우는 모습을 그렸던 게 떠올랐어요. 결국 제가 다시 돌아가야 할 주제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얀 치아를 꽉 조여 가지런하게 만드는 교정기는 억압을 상징하는 장치이며 화면을 장식한 명품 로고는 브랜드와 자신의 정체성을 혼동하는 현대인의 어리석음을 꼬집는다.
뉴욕의 미술평론가 조너던 굿먼은 "그녀는 순수한 즐거움과 무사태평한 경험이란 가면 뒤에 감추어진 것에 관심이 있다 (중략) 가벼운 즐거움에 내맡겨진 지루한 삶을 미묘하게 비판하는 이미지들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적었다.
청작미술상은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한국미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청작화랑이 1997년 제정했으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초대 개인전 기회를 준다.
전시는 11월3일까지. ☎02-549-3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