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내가 행복한 것처럼 보이니?.. 김지희 개인전 ‘Collection of Desire’
글쓴이 : 운영자
등록일 : 2013-12-29 23:26:15
내가 행복한 것처럼 보이니?.. 김지희 개인전 ‘Collection of Desire’
기사입력 2011-10-18 17:11기사수정 2011-10-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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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 김지희의 그림 속 인물들은 "내가 지금 행복한 것처럼 보이니?"라고 반문하고 있는 듯하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하얀 이빨을 드러낸 인물들에게서 '그늘'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활짝 벌린 입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의 미소는 '포장된' 억지웃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대목은 가지런한 이빨을 틀어쥐고 있는 견고한 치아교정기다. 작가는 "교정기는 진실을 감추고 획일적인 잣대에 자신을 맞춰나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하는 장치"라면서 "그림 속 인물들의 밝은 첫인상과 억지웃음 뒤에 숨겨진 고독과 외로움 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들은 '마음의 창'이라 할 수 있는 두 눈을 커다란 안경으로 가리고 있다. 샤넬, 안나 수이,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유명 브랜드의 로고가 선명하게 아로새겨진 동그랗고 커다란 안경은 마치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마스크' 같다. 작가는 "명품 브랜드와 지신의 정체성을 혼돈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한껏 자신을 감추고 장식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전통 재료를 사용해 팝아트풍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김지희의 작품을 접한 프랑스 평론가 장 루이 프아트뱅은 "김지희는 한국의 전통 종이인 장지에 색을 입히는 등 전통과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주제에 집중한다"면서 "김지희가 중요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지목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제6회 청작미술상 수상 기념으로 열리는 김지희 개인전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오는 11월 3일까지 계속된다. (02)549-3112

/jsm64@fnnews.com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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